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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꽃 풀 별 태양 그리고 건강

안도현 나태주 이해인 시인 가을 시 모음

by 하누혀누2 2023. 11. 11.

목차

    안도현 나태주 이해인 시인 가을 시 모음: 따뜻한 감성의 시들

    가을은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계절입니다. 이 계절의 정취는 시인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담은 시를 쓰게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가을과 관련된 다양한 시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특히 이해인, 안도현, 나태주 시인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루겠습니다.

    이해인 시인의 가을 시 모음

    1. 가을바람

    가을 바람

    이 해 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 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이해인 시인의 '가을바람'은 가을의 서늘한 바람을 통해 인생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이 시는 가을바람을 매개로 한 성찰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감성적인 울림을 줍니다.

    2. 가을 편지 3

    가을 편지 3

    이해인

    세월이 흐를수록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옛적부터 타던 사랑
    오늘은 빨갛게 익어
    터질 듯한 감홍시
    참 고마운 아픔이여

     ❄출처 : 이해인 시집, 『시간의 얼굴』, 분도출판사, 2006.

    '가을 편지 3'은 이해인 시인이 가을의 정취를 담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시에서는 가을의 쓸쓸함과 그 속에서 찾는 작은 위로들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3. 익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도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도 되네

    '익어가는 가을'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가을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이 시는 자연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가을 시 모음

    안도현 시인의 가을 시 모음

    1. 가을 엽서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시인의 '가을 엽서'는 가을의 정경을 마치 엽서에 담아 보내듯이 서정적으로 묘사합니다. 이 시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2. 가을의 소원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창비, 2008년) 

    '가을의 소원'은 가을과 관련된 소망들을 담백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시는 자연스러운 언어와 간결한 문장으로 가을의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3. 가을이 온다.

    가을에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했던
    마침내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 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볼은 빨갛게 달어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일이다
     
    걸어온 길 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이 시는 가을의 도래를 감각적으로 그려냅니다. '가을이 온다.'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예감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가을 시 모음

    1. 가을이 나를 보고

    가을이 나를 보고
     
    나태주
     
     
    가을이 나를 보고
    고백할 것이 있으면 고백하라 한다.
    죄진 것이 있으면 회개하고
    빛진 것이 있으면 부채 명세서를 공개하라
    한다.

    고백할 것이 있으면서 고백하지 안히고
    죄진 것이 있으면서 회개하지 않고
    빛진 것이 있으면서 공개하지 않으면
    청진기르 들이대겠다고
    사뭇 으름장이다.

    가을은 돋보기 안경알 너머
    나를 관찰하는 누군가의 눈,
    껌벅이지 않는 눈,
    너무나 맑고 비정적이고
    이지적이다.

    가을 앞에서 나는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한 마리 곤충
    가을아,
    잠깐만 너의 눈을 감아 주지 않으련 …

    나태주 시인의 '가을이 나를 보고'는 가을과 인간 사이의 교감을 그려냅니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2. 11월

    11월
                               詩/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마즌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 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11월'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겨울을 맞이하는 시간의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느끼는 쓸쓸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3. 가을도 저물 무렵

    가을도 저물 무렵

    -나태주

    낙엽이 진다
    네 등을 좀 빌려주렴
    네 등에 기대어 잠시
    울다 가고싶다

    날이 저문다
    네 손을 좀 빌려주렴
    네 손을 맞잡고 함께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다

    괜찮다 괜찮다
    오늘은 이것으로 족했다
    누군가의 음성을 듣는다.

    '가을도 저물 무렵'은 가을의 마지막 순간을 아름답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이 시는 짧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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