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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 모음 도종환 안도현 이해인 오정방 황지우 송연우 홍영철 홍수희 송정숙 강세화 시인 짧은 겨울시 이미지

by 하누혀누2 2024. 1. 9.

목차

    따뜻함과 쓸쓸함을 담은 겨울 시 모음

    겨울은 언제나 춥습니다. 당연히... 그렇기에 쓸쓸함이 묻어나는 계절이지요. 실연의 상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을 때의 감정은 언제나 겨울이지요. 오늘은 그런 겨울시 모음을 준비해 봤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초겨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서정적인 감성

    초겨울 - 도종환

    올해도 참나무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 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로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겨울이 오면 떠오르는 시 중 하나는 바로 도종환 시인의 "초겨울"입니다. 이 시는 겨울의 첫눈과 찬 바람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도종환 시인은 자연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녹여내며, 겨울의 시작을 감성적으로 전달합니다.

    안도현 시인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눈발을 통해 전하는 사랑과 그리움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우리가 눈발이라면"은 안도현 시인이 겨울의 눈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한 시입니다. 눈발이 되어 하늘에서 내려와 사랑하는 이의 마음에 닿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잔잔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시는 겨울의 상징적인 요소인 눈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합니다.

    이해인 시인의 "다시 겨울 아침에": 겨울 아침의 신비로움과 기대를 담은 시

    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 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 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이해인 수녀의 "다시 겨울 아침에"는 겨울 아침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합니다. 이 시는 겨울 아침의 새로운 시작과 기대를 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홍수희 시인의 "겨울 고해": 겨울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 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겨울 고해"는 홍수희 시인이 겨울을 배경으로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시입니다. 이 시는 겨울의 적막함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송정숙 시인의 "겨울 단상": 겨울의 여러 모습을 사색하는 시

    겨울 단상 - 송정숙

    눈사람을 만들어
    호 입김을 불어넣어 준다

    눈길을 쓸어주며
    신발 한 켤레 놓아준다

    걸어서 걸어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라고

    송정숙 시인의 "겨울 단상"은 겨울의 다양한 모습을 사색하며,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을 시로 표현합니다. 겨울이 주는 쓸쓸함과 고독, 그리고 따뜻함까지 다양한 감정이 시에 담겨 있습니다.

    강세화 시인의 "겨울 맛": 겨울의 맛과 감성을 느끼게 하는 시

    겨울 맛 - 강세화

    겨울에는 더러
    하늘이 흐리기도 해야 맛이다.

    아주 흐려질 때까지
    눈 아프게 보고 있다가
    설레설레 눈 내리는 모양을 보아야 맛이다.

    눈이 내리면
    그냥 보기는 심심하고
    뽀독뽀독 발자국을 만들어야 맛이다.

    눈이 쌓이면
    온돌방에 돌아와
    콩비지 찌개를 훌훌 떠먹어야 맛이다.

    찌개가 끓으면
    덩달아 웅성대면서
    마음에도 김이 자욱히 서려야 맛이다.

    마지막으로 강세화 시인의 "겨울 맛"은 겨울의 맛과 감성을 담아낸 시입니다. 이 시는 겨울의 추운 날씨와 따뜻한 실내, 맛있는 음식 등 겨울의 다양한 맛과 감성을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오정방 시인의 "겨울의 문턱에서": 겨울과 마주하는 사색의 시간

    겨울의 문턱에서- 오정방

    이 겨울엔
    설령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될지라도
    능히 극복하고 헤쳐나갈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곤고한 처지에 이르게 될지라도
    오래 인내하고 잘 견뎌낼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억울한 입장을 만나게 될지라도
    용서로 보듬고 중보기도할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육신은 많이 갈하고 추울지라도
    영혼만은 흡족하고 따뜻할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원치 않은 이별을 당케 될지라도
    조금도 후회 없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오정방 시인의 "겨울의 문턱에서"는 겨울의 문턱에 서서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사색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 시는 겨울이 주는 고요함과 차분함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황지우 시인의 "겨울산": 겨울 산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시

    겨울산 -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에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겨울산"은 황지우 시인이 겨울 산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산과 나무, 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겨울 풍경을 통해 시인은 겨울의 아름다움을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송연우 시인의 "겨울산": 산의 겨울 모습을 통해 전하는 위로와 평화

    겨울산 - 송연우

    적막하다

    한때
    산새와 바람과 나무와 풀꽃 다 품은
    산 한 채

    구름과 하늘을 이고
    우뚝 서 있다 

    ​모진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동안거에 든
    그의 입이 무겁다

    송연우 시인의 "겨울산" 역시 겨울 산의 모습을 담은 시입니다. 이 시는 겨울 산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통해 독자에게 위로와 평화를 전합니다. 겨울 산의 자연 풍경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홍영철 시인의 "겨울 숲은 따뜻하다": 겨울 숲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시

    겨울 숲은 따뜻하다 - 홍영철

    겨울 숲은 뜻밖에도 따뜻하다.
    검은 나무들이 어깨를 맞대고 말없이 늘어서 있고
    쉬지 않고 떠들며 부서지던 물들은 얼어붙어 있다.
    깨어지다가 멈춘 돌멩이
    썩어지다가 멈춘 낙엽이
    막무가내로 움직이는 시간을 붙들어 놓고 있다.
    지금 세상은 불빛 아래에서도 낡아가리라.
    발이 시리거든 겨울 숲으로 가라.
    흐르다가 문득 정지하고 싶은 그때.

    "겨울 숲은 따뜻하다"는 홍영철 시인이 겨울 숲의 따뜻함과 생명력을 표현한 시입니다.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숲은 따뜻함과 생명의 에너지를 품고 있음을 시인은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시인들의 겨울에 관한 시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겨울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전달합니다. 추운 겨울, 이 시들을 읽으며 따뜻한 감성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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